게스트 하이라이트: 사람을 만나는 따뜻한 여행
게스트 하이라이트: 사람을 만나는 따뜻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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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하이라이트: 사람을 만나는 따뜻한 여행

‘살아보는 여행’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여행에도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예약하고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가족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가족마다 여행 목적과 스타일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분명 있습니다.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시에서 조금 느긋하게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여행을 하며, 온 가족이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겁니다. 만삭때 발리로 여행을 떠난 지우네 네 식구의 스토리는 [엄마, 여기 우리 집 할까?] 책에 소개된 내용을 일부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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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태국에서 두 달간 살아보는 여행을 한 적이 있어요. 그 사이 아이는 무럭무럭 밝게 자랐죠. 태국만 여행하다가 이번엔 인도네시아 발리에 도전했어요. 발리는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본 후 꼭 가보고 싶던 곳이었어요. 영화 배경으로 등장한 발리는 푸른 나무와 아기자기한 골목이 많았는데, 제가 딱 좋아하는 풍경이었죠. 하지만 가는 길이 멀고 직항은 비싸서 여행을 마음먹기란 쉽지 않았어요.

 

이번 발리 여행은 우리 가족에게 또 다른 의미가 있었어요. 둘째 지아가 태어나기 전 세 식구가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앞으로 가기 어려운 곳으로 떠나자.’ 마음먹고 고른 곳이거든요. 둘째가 태어나면 발리 여행은 한동안 꿈꾸지 못할 테니까요. 여행지에서는 숙소를 자주 옮기는 편이에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사람 냄새 나는 곳에서 머물고 싶기 때문이죠. 긴 여행을 하면서 현지인이 살고 있는 집을 빌려 살아보는 것이 우리 가족 여행의 문화가 되었어요. 발리를 여행하는 8박 9일 동안에도 에어비앤비로 네 집에서 살아봤어요. 아이가 재미있게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자연 친화적이며 ‘시골스러운’ 곳을 골랐죠. 아이는 자연 속에서 소꿉놀이를 하며 지루한 줄 모르고 시간을 보냈어요.

발리의 첫번째 집은 기대한 모습 그대로였어요. 아침에 늦잠을 자고 싶어도 통창으로 들어오는 햇살 때문에 도저히 게으름을 피울 수 없는 아름다운 곳이었죠. 유럽인인 호스트가 가족을 만나러 고향에 간 사이에 묵은 거라 넓은 공간을 지우와 둘이서만 온전히 쓸 수 있었어요. 남편은 일 때문에 뒤늦게 합류하기로 해서 지우와 둘만의 시간을 보냈죠.

 

아침에 잠깐 조식을 건네주는 마눙을 제외하고는 사람을 볼 수 없었어요. 우리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고 몇 시간이나 샤워를 하고, 놀고 푹 쉴 수 있었어요. 오후엔 지우와 2km 가량 걸어 스미냑 비치에 갔어요. 출산을 앞둔 터라 만삭의 몸으로 남편 없이 아이를 태운 채 유모차를 밀기가 쉽지 않았죠. 차가 나타나면 지우는 “엄마, 조심해””엄마는 배 속에 아기가 있어 힘들 테니 내가 걸어서 유모차 밀게”라며 1km 가량을 땀 뻘뻘 흘리며 걷기도 했어요. 지우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버틸 수 있었어요. 발리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움 중 하나인 해넘이 풍경은 넋을 잃게 했어요.

두 번째 숙소는 발리 남부 해안가 절벽에 위치한 곳으로 경치가 아름다웠어요. 동양인은 거의 방문하지 않는 곳이라 스태프는 우리 가족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봤죠. 이후 우리는 발리 남부 해안에서 1시간 반 넘게 달려 우붓으로 옮겼어요. 싱그러운 초록색 논이 펼쳐진 우붓은 자그마한 예술인 마을이에요.

우붓의 첫 번째 집에서 호스트 알리를 만났죠. 숙소를 알아볼 때 “새로운 삶의 길에 대한 영감,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최적의 곳”이라는 소개 글이 제 마음을 끌었어요. “아무에게나 허락하지 않는 곳”이라는 남편의 표현처럼 알리의 집은 마치 숨바꼭질하는 것처럼 길고 가파른 비밀 통로를 지나야 나타났어요. 알리와 그의 가족 이야기가 궁금했던 우리는 알리를 만나자마자 질문을 쏟아냈죠. 알리가 들려준 이야기는 흡사 얇은 책 한권을 읽는 듯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 있어요.

 

20년 전 결혼한 알리는 신혼여행으로 태국,미얀마,라오스를 3개월 동안 여행할 계획이었는데 마침 우기라 한 달 동안 발리에서 지낸 뒤 우기가 끝날 때쯤 그곳으로 떠나자고 했대요. 그런데 비를 피해 발리에서 지내는 동안 이곳과 깊은 사랑에 빠진 거죠. 그 뒤로도 계속 발리를 꿈꾸다 큰아이가 열한 살, 둘째 아이가 일곱 살 무렵 발리로 왔다고 해요. 알리 가족은 몇 년에 걸쳐 직접 집을 지었고, 아이들이 대학과 고등교육을 받을 만큼 성장하자 아내와 아이들은 런던으로 돌아갔대요. 알리는 아이가 어릴 때, 도시를 쫓기 전 이런 곳에서 살아보라고 조언했어요.

알리는 우리 부부에게 큰 영감을 주었어요. 우리가 늘 꿈꾸는 모습을 실천한 그가 부러웠고, 우리가 간직한 꿈을 언젠가는 이룰 수 있을 거라는 용기가 생겼죠. 알리뿐 아니라 우리 가족을 친절하게 대해준 그곳 가족들이 발리와 우붓 여행에서 얻은 가장 소중한 보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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